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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오락(映象娛樂)/PSP 공략

제로의 궤적 - 성녀와 하얀 늑대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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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와 하얀 늑대 - 상권 -

 

 

옛날, 옛날 아주 옛적에.

사람들이 동과 서로 갈라져 기나긴 싸움을 하고 있던 시대.

어떤 마을에 매우 마음 착한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아가씨는 싸움에 휩쓸린 부상자나 유행병으로 괴로워하던 병자들을 열심히 간호하여 모두를 지탱해 주었습니다.

아가씨는 마을 사람 모두에게 사랑받았지만 마을을 침략한 적국의 병사조차 치료하는

그녀를 영주만은 좋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

 

어느 날 영주는 호위 기사들을 불러 명령했습니다.

[저 보기싫은 계집을 죽여버려라!]

마침내, 아가씨에게 자객을 보내고 만 것이었습니다.

아가씨는 마을 외곽에 가파른 언덕 위의 집에 혼자서 살고있었습니다.

기사는 영주의 명령을 완수하기 위해 아가씨가 사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어두워진 틈에 뒤에서 단숨에 찌르면 그 누구에게도 눈치를 채이지 않을 테지요.

기사는 집 근처의 숲에 몰래 숨어서 밤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 날 밤, 아가씨가 우물을 뜨기 위해서 집을 나왔습니다.

기사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숲 안에서 나오려하던 그 때였습니다.

[우워어어]하며 울음소리가 근처에 울리며 기사의 앞에 한 마리의

하얀 늑대가 나타났습니다.

 

하얀 늑대는 그 붉은 눈동자로 기사를 노려보았습니다. 마치 그 아가씨를 지키려는 듯 보입니다.

어서 이 자리에서 도망치려고 허둥지둥 달리던 그는 그만, 발이 미끄러져 언덕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기사가 눈을 뜬 것은 간소한 침대 위였습니다. 멍한 채로 주변을 둘러보니 부엌에는 그 아가씨가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다음에는 몸에 다소곳이 동여맨 붕대를 보고 아가씨가 구해준 것을 깨닫습니다.

[다행이다, 눈을 뜨셨군요]

따뜻한 스프를 대접받은 기사는 그녀에게 면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영주의 명령으로 아가씨를 베기 위해서 왔다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아가씨는 그것을 듣고 조금 놀란 모습이었지만 금방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웃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여신님에게 부여받은 생명이 사라지는 것을 잠자코 두고 볼 수는 없답니다]

기사는 아가씨의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노린 인간에게 이렇게나

상냥하게 대해주는 그녀를 마치 여신의 딸인 양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 하얀 늑대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자신은 그녀를 베어버렸을 테지.

그렇게 생각하자 등골이 오싹해 졌습니다.

하얀 늑대는 분명 아가씨를 지키기 위해서 여신의 명령을 받은 심부름꾼이 틀림없습니다.

 

며칠 후, 몸이 나은 기사는 아가씨에게 감사를 하고는 영주의 밑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영주를 설득해서 이 아가씨를 없애려는 생각을 바꾸고자 생각한 것입니다.

아가씨도 언제나처럼 간병을 하러 간다고 함께 마을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기사는 영주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좋을까하고 생각을 하면서 걸었습니다.

아가씨에게 의견을 묻기도 했습니다만 그녀는 사람에게 미움 받는 것조차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걸어서 마을에 도착하니

마치 저녁노을처럼 마을이 붉게 물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점심이 지난 정도인데 하며신기하게 생각한 아가씨와 기사는 눈을 의심하며

마을의 모습을 다시 보았습니다. 그리고 놀랄만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마을은 석양으로 물든 것이 아니라 싸움의 불길에 의해서 붉게 물든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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